1.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지오는 예전에 엄마 아빠가 싸워서 몇 달을 할아버지 댁에서 산 일이 있다. 지금은 아빠 엄마가 싸우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에 지오는 종종 나쁜 꿈을 꾸었다. 지오네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지오의 방은 햇볕이 잘 드는 데다 베란다까지 딸려 있어 좋았다. 그런데 지오는 새집 벽에서 형광펜으로 그린 희미한 화살표를 발견하게 된다. 화살표를 따라갔다가 지오는 베란다 마루 밑에 비밀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오는 비밀 장소에서 전에 살던 아이가 보내는 택배를 받게 되는데, 그 안에 토끼에게 먹일 귀리와 건초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2층 할머니가 뒷산에서 데려와 놀이터 구석에서 키우는 토끼에게 줘야 하는 먹이였다. 지오는 매일 토끼에게 먹이를 갖다주었다.
지오는 나쁜 꿈을 꾼 어느 날 비밀 장소에 들어갔다가 잠이 든다, 지오는 머리카락이 갈색이고 금테 안경을 쓴 남자아이를 만나는데, 아이의 아빠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것이었다. 지오는 꿈이 너무도 생생해서 마치 현실처럼 느껴졌다. 지오는 토끼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가 2층 할머니를 만났는데, 찬영이의 아빠가 술만 먹으면 행패를 부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우연히 꾼 꿈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오는 밤이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가 꿈에 본 아이를 만나는데, 바로 찬영이었다. 찬영이는 지오에게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행운의 돌을 주면서 자기는 그것 덕분에 비밀 장소를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지오는 찬영이를 만난 뒤로는 신기하게도 나쁜 꿈을 꾸지 않았다.
밤이가 울타리를 넘어서 나오는 바람에 5층 할머니 손자가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결국 2층 할머니는 밤이를 뒷산에 데려가서 놓아준다. 지오는 밤이의 먹이와 행운의 돌을 챙겨서 찬영이와 함께 뒷산으로 밤이를 찾으러 간다. 찬영이는 가면서 자신은 밤이 덕분에 아빠의 폭력을 이겨냈다고 고백한다. 지오는 행운의 돌을 들고 밤이를 찾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밤이가 꿋꿋하게 산에서 살아남은 걸 보면서 찬영이는 자신도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한다. 지오는 찬영이에게 밤이를 계속 돌봐 주겠다고 약속한다. 두 아이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 서로의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찬영이는 아빠 이야기를, 그리고 지오는 아빠와 엄마가 헤어질까 봐 두렵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서 두 아이는 사람에게 몇 번이나 버림받은 밤이가 산속에서 홀로 이겨내는 것처럼 자신들도 그렇게 하자고 굳게 약속한다.

2.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해 보자. 독해력을 키워주는 질문이다.

지금은 아빠 엄마가 싸우지 않는데도 왜 불안해하나?

새집에서 지오의 방은 어떤 곳이었나?

화살표를 따라갔다가 지오가 발견한 것은?

지오는 왜 매일 토끼에게 먹이를 갖다주었을까?

지오는 비밀 장소에 들어갔다가 머리카락이 갈색이고 금테 안경을 쓴 남자아이를 만나는데, 그 아이는 누구였나?

찬영이의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나?

2층 할머니는 왜 밤이를 뒷산에 데려가서 놓아주었나?

지오와 찬영이는 왜 밤이를 찾으러 갔을까?

지오는 행운의 돌을 쥐고 무엇을 빌었나?

지오와 찬영이가 밤이를 보며 다짐한 것은? 

3.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비밀 장소 이야기
어린이에게 가정은 가장 소중한 공동체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이 책에서 지오는 이혼의 위기를 겪은 아빠와 엄마가 헤어질까 봐 조금만 다투어도 불안해하고 그로 인해 나쁜 꿈에 시달리기도 한다. 지오는 이사 온 새집의 베란다 마루 밑에서 비밀 장소를 발견하는데, 그곳은 더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이다. 지오는 그곳에서 미래의 친구인 찬영이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아이들은 종종 장롱 안이나 구석 같은 곳에 숨기도 하고 들어가서 놀기도 한다. 그것은 엄마의 배 속을 그리워하는 회귀 본능 때문이다. 엄마의 배 속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 세상에는 그런 곳이 있을 리 없을뿐더러 오히려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오 앞서 살았던 찬영이는 아빠의 알코올 중독 때문에 고통받는다. 아빠가 술에 취해 괴롭힐 때마다 찬영이는 비밀 장소로 피하곤 했다. 찬영이는 비밀 장소를 장차 이사 올 지오에게 주려고 벽에 희미하게 화살표를 표시해둔다. 지오와 찬영이는 비밀 장소를 두고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게 되는데……. 두 아이는 어떻게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해낼까? 

어른들은 초등학교 시절의 생활이라는 것이 평범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학원 가고 밤에는 숙제하다 잠이 드는 뻔한 생활이다. 그러나 가정이 편안하지 않으면 그 평범한 생활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지오와 찬영이는 어려운 상황을 비밀스럽게 털어놓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버려진 까만 토끼 밤이를 돌보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운다. 사람에게 몇 번이나 버림받은 밤이가 산속에서 홀로 이겨내는 것처럼 자신들도 꿋꿋하게 살아가자고 굳게 약속한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수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힘은 바로 자기 안에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일도 자신의 몫임을 지오와 찬영이를 보면 깨달을 수 있다.

4. 이 책을 쓰신 정 진 작가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자.

1994년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고미담 고미답 3, 4》, 《어린이를 위한 경청》, 《우리 반 암행어사》, 《꿈이 나를 불러요》, 《돌 맞은 하마궁뎅이》, 《칭찬 한 봉지》, 《우리 반에 도둑이 살아요》 등이 있다.

5. 어린이 여러분은 어떤 일 때문에 어려움을 겪나요? 지오와 찬영이는 비밀 장소를 두고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어요. 여러분에게 비밀 장소가 생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며 이야기로 써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