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신동숙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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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제 작품 세계를 한 낱말로 표현한다면 위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세상은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나는 일투성이입니다. 세상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습니다. 저는 그림자를 위로하는 말벗이 되고 싶었습니다. <괜찮아! 할 수 있어!>라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그림자는 저 자신이기도 합니다. 동화를 쓰면서 느끼는 것은 어려움에 빠진 어린이를 위로한다고 쓰는 글이 오히려 저를 위로한다는 사실입니다.

 

2. <변신 오방장군>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변신 오방장군은 <바다로 간 기차> <변신 오방장군> <안녕? 돌고래> 세 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다로 간 기차는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쓰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기차가 물고기 아파트가 되어 바다로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 중이었는데 꼬마 기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자기는 바다에 가더라도 겁먹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 거라고 말입니다. 꼬마 기차는 이야기라면 자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꿈을 꿉니다. 한때 제 꿈은 이야기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꿈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변신 오방장군은 영도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띠배를 보고 쓰게 되었습니다. 띠뱃놀이는 바다에서 숨진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 의식입니다. 세월호 사건과 부경대학교 해역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바다에 잠든 영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다에 잠든 영혼들은 물론 이승에 남은 사람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이승이나 저승이나 슬픔이 없는 세상, 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띠배에 탄 허수아비들을 오방장군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안녕? 돌고래는 서울 대공원에서 공연하던 쇼 돌고래가 고향 바다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쓴 글입니다. 울산 먼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소식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돌고래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함부로 하지 마라.’는 돌고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캐묻지 않는 삶은 인간에게 살 가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 행복, 자유가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바다를 만났습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 때문에 바다가 많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 작품은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한 권에 담게 되었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논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만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쓰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동화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글나라 동화창작 교실에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판타지를 잘 쓰고 싶습니다. 삼국유사에는 판타지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경주 낭산 선덕여왕릉에 가면 밀교의 문두루 주술이 들리는 듯하고, 미추왕릉에 가면 미추왕이 벌떡 일어나 죽엽군을 이끌고 나타날 것 같습니다. 오방장군이 판타지 공간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10년 넘게 동화창작 교실에 다녔습니다. 사실은 거의 20년입니다. 평생교육원에 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시학, 유혹하는 글쓰기, 동화 쓰기 등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간결한 글과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시인과 평론가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좋은 글은 필사했습니다. 문우들과 합평 모임을 하고 캐릭터나 글의 전개방식에 관한 의견을 나눈 다음 글을 다듬었습니다. 동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하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방법이 가장 훌륭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동화는 여행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화 주인공은 집을 떠나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성장한 채 돌아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지요.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마음이 자라서 돌아옵니다. 작가들은 여행을 즐겨합니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어 새로운 시선으로 생소한 것을 봅니다. 낯선 것이 호기심도 생기고 재미있으니까요. 훌륭한 동화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메모한다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미추왕을 소재로 한 판타지, 부마항쟁, 개구리와 잠자리를 소재로 한 생태동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그림책 원고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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