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김현경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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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주로 환경과 사람 이야기를 씁니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 사람과 사람의 협력을 따뜻하게 응원하는 동화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주말농장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생명이 자라는 것은 여전히 신기하기만 합니다. 제가 느낀 감동을 동화로 아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은 기후 위기라고 할 만큼 환경이 파괴되면서 전 세계에서 동물들이 아파합니다. 동물이 아프면 결국 인간도 아플 수밖에 없겠죠. 폭염,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동화를 읽고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느끼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더 나아가 생명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또 우리 지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갈수록 협력보다는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자로 사람 인()이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며 사는 모양처럼 사람은 더불어서 살아야 합니다. 친구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자존감이 낮아질 때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야 할까요? 동화를 통해 작은 힌트를 주고자 합니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해결책을 잘 찾아가리라 믿습니다. 이를 통해 친구와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2. <내 발바닥 곰 발바닥>은 어떻게 탄생 되었나요?

 

내 발바닥 곰 발바닥은 총 7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부분 4편은 환경 이야기를, 뒷부분 3편은 친구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 발바닥 곰 발바닥>은 기후 위기는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던 아이가 북극곰이 되어 살아보는 과정에서 생각이 변화하는 이야기입니다. 2008년에 방영한 <북극의 눈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북극의 상황이 대단히 안타까웠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의 삶이 위기에 몰리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는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기후변화체험관에서 강사 선생님이 기후 위기를 사례를 들어가며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지구가 더 더워지면 사람도 살기가 힘들다고 말하자, 한 아이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자기는 더워져도 상관없다며 더워지면 아이스크림 먹고 물놀이하고 더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강사 선생님이 또 말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더위가 아니라 정말 심각한 더위가 올 거라고. 그러자 자기는 에어컨만 있으면 더워도 상관없다고 대답했어요. 이 아이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에 동참하게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자신이 북극곰이 되어본다면 어떨까? 북극곰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동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특공대>는 바다거북, 알바트로스, 돌고래 등 많은 바다 생물들이 플라스틱 등 바다로 떠내려가는 쓰레기들로 생명이 위협을 받습니다. 만약 용궁에서 피해를 입은 바다생물이 소송을 내면 재판이 열리겠지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아이가 피고가 되어서 재판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은 이것으로 인해 다른 생물에게 어떤 영향이나 피해를 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아픈 동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바다로 쓰레기가 흘러가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은혜 도서관>은 인터넷 상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작은 책방들이 문을 닫고, 아이들도 책보다는 스마트폰 영상과 게임, 채팅에 빠지는 지금의 세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방 문을 닫으며 가져온 책들을 숲속 컨테이너로 가져오고 예쁘게 만든다면 사람도 책을 보고, 숲에 사는 동물들도 책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썼습니다. 동물들도 다 자신만의 관심 분야가 있어서 필요한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동물도 사람처럼 엄마가 아기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는 모습도 나타내었습니다. 책의 향기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숲속도 책이 있다면 더 빛나는 곳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새가 준 선물>은 주말농장을 할 때 나무판자로 만든 작은 창고에 새가 새집을 지은 일을 가지고 썼습니다. 새집을 정말 잘 지었어요. 작은 구멍으로 드나들며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지을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새들은 정말 집짓기 달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썼습니다. 아기새들이 자라서 날아갔을 때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잘 자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아기새들이 자라서 또 아기를 낳았겠지요.

 

<방귀 대왕과 천사>는 임대 아파트 근처의 학교에 근무할 때 있었던 일로 썼습니다. 그 마을은 시각 장애인도 많았고, 전동 휠체어를 탄 사람도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반에 4학년치고는 정말 체구가 작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랑 살았는데 그 작은 체구로 오히려 할아버지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집에 가정 방문도 갔었습니다. 항상 신경이 쓰여 아이를 불러 자주 이야기를 들어주고 했었습니다. 그 아이를 응원하며 썼습니다. 정말 천사 같은 아이였습니다.

 

<수채화 삼총사>는 장애인 동생이 있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장애가 있으면 온 가족의 삶이 피폐해집니다. 다 큰 어른도 마음이 힘든데, 아이가 느낄 무거움은 더 하겠지요. 특히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형제가 장애가 있을 때 놀림감이 되기 쉽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열린 마음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받아준다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음 그릇도 훨씬 넓어지겠지요. 우리 사회의 편견의 벽이 허물어져서 누구나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며 이야기를 썼습니다.

 

<작아도 괜찮아>는 작은 키로 고민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다른 능력이 많음에도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키는 하나의 특성일 뿐 당차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자존감이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호르몬주사나 키를 키우는 수술은 부작용이 따른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외모가 아닌 내면을, 진정한 마음을 서로 봐줄 수 있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아이가 어릴 때 그림책과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었습니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와 감동이 넘쳐났습니다. 자꾸 읽어주다 보니 어느 순간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재밌다는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용기를 얻어 조금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화를 쓰는 일은 즐겁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앞으로도 환경과 사람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쓰고 싶습니다. 저는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지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역사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책이나 공책에 뭔가 쓰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글쓰기와 책읽기는 늘 저와 가까이 있었던 셈이지요. 그런 것이 작가가 되는 데 기초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첫째,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독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둘째, 많이 쓰려고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수첩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을 합니다. 그걸 나중에 살을 더 붙여서 내용을 확장해나갑니다.

셋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주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도 떠올려봅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연아도 피겨 변방국인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매일 꾸준히 노력한 결과 피겨 여왕이 되었죠. 훌륭한 글을 쓰는 데도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 2시간씩 쓴다고 하면 1년이면 730시간, 10년이면 7300시간입니다. 1만 시간을 채우려면 13년이 걸리지요. 물론 정확히 몇 시간, 몇 년의 문제보다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쓴다면 꼭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힘을 내서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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