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문근영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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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한 편의 좋은 시를 내놓기 위해서는 무릇 생명 탄생을 위한 잉태 과정과 마찬가지로, 잉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시의 발화점인 양질의 씨앗, 즉 새로운 발견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소재를 풍부하고 다양하게 수집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깨어 있는 시적 감각과 근본을 캐내는 관찰력을 위해 독자적인 눈이 밝아야 한다는 자기 주문을 걸면서 평소의 체험(직접적 삶의 체험, 간접체험, 여행 체험, 영상체험)과 독서, 사색을 통해 시를 생각하고 작품화하는 데 주력합니다.
 
 
2. <! 이럴 수가>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2018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 지원사업 당선작입니다
눈높이 아동문학상, 부산일보 신춘문예, 금샘 문학상 등 30여 편의 당선작을 포함해서 총 49편이 실려있는데 부디 단 한 편이라도 독자에게 사랑받는 시가 되어 이 땅의 언어로 아름답게 빛날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해 봅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시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문학을 전혀 모르고 시인이 된 탓에 재 등단 권유를 받고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었는데 그해에 최종심에 오르곤 계속 낙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주 힘들었을 때였었는데 100미터 달리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샤인 볼트가 원래는 마라톤 선수였다면서 시가 힘들 땐 동시를 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김규학 선생님께서 권유해서 동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이들한테 힘이 되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을 울리는 그런 시를 쓰고 싶습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인생에 완성이 있을 수 없듯이 시 쓰기에도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인은 시적 화자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고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삶이 부딪히는 여러 측면을 독자적으로 진단하여 세상에 보고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공감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쌍방향의 문학입니다. 어쭙잖은 시인보다 훌륭한 독자가 훨씬 낫고, 제대로 된 독자가 많아야 제대로 된 시인도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독자와 사회가 공감하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나의 문학적 자세를 다시 가다듬습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시의 집을 지을 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언어의 기둥을 세우는 일입니다. 기둥은 시의 주제입니다. 주제는 시의 뼈대입니다. 그러나 주제가 정해졌다고 해서 다 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제를 정확하고 충분하게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주제를 구체적인 표현으로 뒷받침하고 입증해주어야 합니다. 시의 뼈대가 설정되면 그 언어에 새로운 옷을 입힙니다. 언어의 옷은 묘사입니다. 묘사란 언어로 만들어진 그림을 뜻합니다. 즉 한 편의 시가 태어나기까지 주제(의미성)와 묘사(회화성)로 틀을 잡은 후 리듬(음악성)으로 호흡을 맞추며 퇴고하고 또 퇴고합니다.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시집으로 안개 해부학, 그대 강가에 설 때와 동시집으로 제1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인연못 유치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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