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유행두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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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늘 좋은 글을 써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작가는, 세상의 어둡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울어주는 곡비의 임무를 가진 사람이지요.
또한 풍경이든 판타지이든 SF이든, 항상 작품 속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명작들이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읽혀지는 이유는 바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제 나름의 추측을 해보곤 합니다.
2. <엄마 좀 부탁합니다>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삶을 포기한 채 술에 의지해 살아가는 한 젊은 엄마를 보게 됐어요. 집은 엉망이었고 아이에게 신경조차 써 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픈 엄마였지요. 그래도 아이는 엄마를 위해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라면을 끓였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세상의 어느 한 곳에서는 분명히 이런 어린이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픔을 가진 어린이에게 고생 많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라고 토닥여주고 싶었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시를 쓰다가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내가 정말 쓰고 싶어 했던 글의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동화 합평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많은 작가들의 희망사항이겠지만,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을 쓰고 싶어요. 읽을 때는 웃으면서 읽지만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작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 특히 풍자와 해학이 있는 작품입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한 때는 주위 사람들이 유행두는 노력 빼면 기미밖에 안 남는다.’는 우스갯소리를 했어요. 시를 고시공부처럼 쓴다는 말도 했고요. 저를 그렇게 평가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시를 쓸 때는 그 말이 틀린 말이었어요. 놀러 다닐 시간도 있었고, 시를 쓰기 위해 소설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화를 쓰면서부터는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좋은 책이 있다고 하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읽어야 하고, 누가 그 책 재미있다라고 얘기하면 나도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서 읽어야 합니다. 항상 글을 어깨위에 올려놓고 쓰지 못하는 걱정 때문에 약속 하나 하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숙제가 많은데 미뤄놓고 걱정만 하는 사람이 돼버렸답니다.
하지만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재미있었다는 말 한 마디면 그래, 나는 글쟁이지.’ 하면서 다시 글 쓸 힘을 얻고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답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무엇보다도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게 필요합니다. 다양한 체험과 자료조사 또한 중요하고 꾸준히 배우려는 자세 또한 필요합니다. 특히 글은 메모의 힘입니다. 메모는 좋은 글의 씨앗이고요. 농부는 계절마다 불어오는 적당한 바람과 햇빛에 맞춰 알맞은 씨앗을 심어요. 작가는 잘 발아된 메모의 씨앗을 품고 있다가 어느 날 영감이라는 신이 찾아왔을 때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글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지요. 저도 노력중입니다.
또한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그 따뜻한 작가의 품성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의 밑바탕이 되겠지요.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시집 태양의 뒤편, 동시집 족집게 공부, 동화집 떡할머니 묵할머니,엄마 좀 부탁합니다가 있고 2019년 우수출판도서 지원금을 받은 장편동화집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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