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우리아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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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저는 역사동화를 사랑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역사동화를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역사 속엔 기쁨도 슬픔도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한글창제와 같은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지만,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기 같은 가슴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일본을 물리치는 역사책을 읽을 때면 제 손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군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위인전을 읽을 때는 독립군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역사동화를 많이 쓰고 싶습니다. 역사는 민족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 역사가 없는 백성도 없기 때문입니다.
 
 
<왜관으로 간 아이들>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여행을 좋아합니다.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여행은 더욱 좋아합니다. 저는 부산사람입니다. 부산국제터미널을 가면 쓰시마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한 시간이면 닿는 항구가 쓰시마입니다. 쓰시마에는 한국과 관련된 역사가 많습니다. 고종의 황녀 덕혜옹주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임진왜란때 포로로 끌려간 도공들 가마터도 볼 수 있습니다. 민속자료관에 가면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도 많습니다, 민속자료관을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조선 도공의 후예가 만들었다는 도자기를 보는 순간 동화가 쓰고 싶었습니다.
이 도자기를 만든 도공이 임진왜란 때 포로로 끌려온 도공이 쓰시마 도주의 강요로 초량왜관
번조소로 간 도공이라면? 그 도공에게 어린 아들이 있었다면? 백토를 구하지 못한 도공이 결국 쓰시마로 돌아가지 못했다면?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쓰게 된 동화가 왜관으로 간 아이들입니다.
 
 
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부모님께 받았습니다.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제 보물 1호였습니다. 전 초등학교 전학을 다섯 번이나 다녔습니다. 전학을 자주 한 탓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친구와 정이 들면 또 전학을 가야했으니까요.
하지만 안데르센은 이삿짐 속에 파묻혀 늘 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동화 속에서 난 양철병정이 되었다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기도 했습니다.
친구 없이 혼자서 책만 읽는 제가 안타까웠는지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검은 끈으로 묶은 두꺼운 표지의 원고지 공책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원고지 공책을 주시며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선생님은 언제나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작가가 된 것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읽어주신 멋진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꼭 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경주의 고분에서 토기를 발굴했는데, 그 토기는 개미핥기라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개미핥기가 고분에서 발견되었을까요? 개미핥기는 이억만리 남미에서 사는 동물인데 말입니다.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개미핥기 토기는 발해의 멸망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발해가 200여 년 만에 멸망하고 발해의 유민들이 닿은 곳이 멕시코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멕시코의 한 부족이 발해민들과 의복이 비슷하고 아이들의 줄넘기 놀이나 시차기 놀이 등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놀이와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멕시코와 관련된 우리의 역사를 동화로 쓰고 싶습니다.
그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멕시코까지 건너가서 부족을 세웠다면 너무 흥미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멸망한 발해의 유민들을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새로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보고 싶어집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별다르지가 않네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작가들의 인문학 강좌도 열심히 참석합니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역사 인문학 강좌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이 가슴이 뛰거든요.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책과 노트북은 놀이기구이고 도서관은 놀이터입니다.
어른이지만 놀이터에도 자주 갑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으로 다 가고 저 혼자서 그네를 타는 슬픈 날도 있습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아이들을 만날 수도 있지요. 버스를 타든 수영장을 가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저도 모르게 귀가 쫑긋거립니다.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다른 작가가 쓴 책을 많이 읽고, 날마다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쓴다면 언젠가는 훌륭한 글을 쓰지 않을까요? 틈틈이 여행을 다니면서 글감을 찾으려고 노력도 해야겠네요.
열심히 쓰는 작가를 누가 따라갈까요?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더 부지런해야 할 것 같네요.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소년의병과 비녀 꽂은 할머니장군(2018)’ 역사동화책이 있습니다.
주인공 한솔이와 한솔이의 친할머니가 임진왜란게임을 하다가 조선 최초의 의병장인 곽재우 장군의 전쟁배경인 의령으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의병소년 억배를 만나서 왜병을 물리친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행복한 버스(2018) 그림동화책이 있습니다.
부산해운대에서 몽골로 팔려간 마을버스가 주인공인 의인화 동화입니다. 중고버스로 몽골로 간 마을버스는 낯선 땅에서 힘들게 삽니다. 그러나 고비사막을 가다가 마을버스는 그만 고장이 나고 맙니다. 하지만 모래태풍으로 갈 곳 없는 사막동물들은 보호해줍니다. 마을 버스는 말합니다. ‘마지막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해돋이 마을 (공저)
부산의 작가 6명이 부산 영도 해돋이 마을의 이야기를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해서 쓴 동화책입니다. 6.25전쟁 뒤 부산으로 몰려왔던 피난민들은 영도 봉래산 중턱으로 올라가서 삶의 터를 세웁니다. 3.8선 이북에 있는 고향을 그리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실향민들의 삶을 동화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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