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이시구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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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파리 포롱이는 이렇게 탄생했어요.
내가 대학교에 다닐 때 프랑스 작가인 르네 고시니의 꼬마 니콜라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주인공 니콜라가 학교와 집에서 겪는 일상생활을 그린 작품입니다. 비록 일상의 일이지만 재치와 도전이 있으며 감동도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포롱이를 탄생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포롱이는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친구입니다.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친구를 배려하며 다른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이익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자칫 자기 것도 못 챙기는 바보처럼 보일 수 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세상에는 나누어서 배가 되고 내 것을 주어서 기쁨이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포롱이가 포리를 구하고 알쏭달쏭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하고 짱이 엄마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은 것은 결국 포롱이의 마음이 커지고 주변과 함께 발전하는 훌륭한 인성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포롱이가 될 수 있습니다. 포롱이의 마음은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하고 마땅한 것입니다. 나의 아들과 딸도 포롱이처럼 따듯한 마음과 시선을 갖기를 바람으로 글을 썼습니다. 또한 어린이여러분이 쉽게 재미있게 따듯하게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롱이를 날게 했습니다.
2.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나의 어렸을 때 별명은 책벌레였습니다. 우리 집에는 책이 많았어요. 그때는 세계명작전집 정도 외에는 그림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글씨가 작고 그림이 없는 책들을 읽었는데 그래도 얼마나 재미있던지 같은 책을 몇 번이나 보고 어쩌다 나오는 흑백으로 된 그림은 보고 또 봐서 외울 정도였습니다. 책에서 본 외국의 공원풍경과 파티 장면을 생각하면서 설레고 즐겁고 더 나아가서 이야기를 덧붙여서 상상하던 버릇이 아마도 어른이 돼서 작가가 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는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 명작동화나 위인전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때 추리소설시리즈나 우리나라 근대 단편 소설집 김소월이나 서정주의 시집, 외국잡지의 만화나 번역 된 짧은 이야기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각각의 재미와 흥미가 있고 좀 어려운 부분은 나름대로 이해하고 시간이 지나 또 읽어서 새롭게 발견하고 느끼고 했습니다. 나는 여러분께 책을 선택할 때 고정관념을 갖지 말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내용이 건전하고 진실한 책이라면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재미를 갖고 읽는 것이지 꼭 나이, 성별, 학습연관 등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화는 동심을 가진 남녀노소 누구나 읽는 장르입니다. 똥파리포롱이를 포함해서 온 가족이 같이 읽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동화입니다. 세상과 사람에 편견이 없는 마음과 시각에서 작가의 첫발걸음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덕담합니다. 훌륭한 것이 굉장히 대단한 것처럼 여겨져 나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훌륭한 것은 대단한 것이 맞지만 나와 상관없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에디슨은 사람들이 더 편리한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명을 했습니다. 만약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훌륭한 발명가가 못 되었을 겁니다. 성적이 좋은 것만이 훌륭한 게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하는 노력도 훌륭한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가짐과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는 태도를 가지면 훌륭한 사람인 것입니다. 나도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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