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가] 천선옥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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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자연과 사물 일상생활을 통해 크고 작은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고 바라봅니다. 그 하나하나에 담긴 숨결에서 소중함과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에서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배우면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2. <블랙박스 책가방>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요즘 어린이들은 너와 나 우리 할 것 없이 모두 네모난 콘크리트 속에서 속도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또는 내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너와 나 우리를 이롭게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너와 나를 위해 그 곳에 있는 사물이나,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 볼 여유조차 없이 그저 앞으로만 달립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귓속말로 조곤조곤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라고 그러면 보석과 같이 빛나는 자연과 사물 일상이 네게 힘이 되어줄 거라고 말이죠. 또한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님과 친구와 더욱 친밀해질 것이고, 너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거라고 전해주고 싶었답니다.
 
 
 
3. 어린이를 위해 동시를 쓰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나는 시를 창작하다가 동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동시를 쓰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한 편 한 편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그 기쁨 또한 두 배 이상이었지요. 하여 동시에 푹 빠져 지내게 되었고,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4.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판타지 기법의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5.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시가 좋아서 시를 배웠고, 몇 날 밤을 꼬박 새우며 시를 쓰곤 했지요. 그러다 동시를 만났고, 등단하면서 동시 쓰는 재미에 빠져 지내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동시를 쓰게 되면서 여러 장르의 책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었고 음악, 그림, 영화를 듣고 보면서 글쓰기 연습을 했지요. 물론 여행도 큰 힘이 되어 주었답니다.
 
특히 글을 쓰는 작가가 된 이후, 자신의 경험이 글밭에 큰 거름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하지만 경험에는 한계가 있어서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얻은 소재를 가슴에 품고 다니다가 어린이들을 만나면 그들의 삶을 유심히 관찰하고 들여다봅니다.
 
그때의 나는 유년시절의 나를 선명하게 만나는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되고, 지금의 어린이들의 삶과 비교하면서 상상력을 끌고 와 글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특별한 체험은 나를 한층 성숙하게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적극적인 힘을 부여합니다.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요.
 
글을 쓰는데 꼭 유년의 체험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지요. 물론 글을 창작하는데 유년의 체험이 꼭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유년시절은 있었지요. 유년을 뛰어 넘어 성인이 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자연과 사물 일상의 체험을 하면서 아! 하는 그 순간 보이지 않는 유년의 지도는 온 몸을 휘감아 돌며 개인적인 경험과 정서를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한 부분에 쌓아놓기도 할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차가 있어서 바로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 어떤 공간에 있거나 그 공간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시간 너머의 시간이 존재하고 있음을 종종 느낄 때가 있지요. 그 시간 안에는 과거와 현재가 뒤범벅이 되어 나타나는데, 현재의 나는 그 순간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유년시절은 나의 글밭에 없어서는 안 될 근간이고 필요한 것이기에 유년의 그 시간 그 순간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답니다. 그것은 현재의 어린이들과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데 길잡이가 되어 줄 소중한 가치이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6. 훌륭한 글을 쓰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 주세요.
 
여러 장르의 책을 두루 읽어야 되겠지요. 특히 자기가 원하는 장르라면 더욱 열심히 읽어야 되겠고요. 그리고 단 한 줄의 글이라도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그동안 쓰신 작품들을 소개해 주세요.
 
2008년 《아동문예 문학상》 동시부문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 1편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안개의 마술 학교』와 『블랙박스 책가방』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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