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함계순 소설가께서 <숲이 된 연어>의 독후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날짜 : 2025-05-07 16:19:57
조회 : 10  

사실 연어 이야기는 소설이나 동화, 시 등에 수없이 등장합니다. 계곡 하천에서 태어나 어마어마하게 깊고 큰 대양으로 나아가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경험하며 성어가 되어 고향으로 회귀하여 생명을 탄생시키고 끝내 죽어가는 전 과정을 독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별로 크지 않았지만, '숲이 된 연어'는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우선 주인공 '은빛'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숲에서 태어나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자신도 모르게 큰 대양으로 나아가 온갖 고난과 위험을 경험하며 성장해 존재의 완성을 이루고, 다시 출생의 본거지로 회귀해 다시 누구인지 모르는 새로운 생명들의 탄생을 이루고 나서 그 부모들이 그랬듯이 생명을 탄생시키는 험난한 과정에서 처참하게 희생되어 망가지고 소멸되어 끝내 나무의 양분이 되고 플랑크톤이 되어 작은 생물의 먹이로 전환되고 그것이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자연의 순환을 그려낸 이야기로  자연과 인생, 생명의 탄생과 소멸이 모두 같은 괘도 위에서 공존하는  철학적 사고가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숙분 선생님의  진지한 창작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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