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이야기
어린이의 마음속에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늘 꿈틀댄다. 그들은 구름을 타고 하늘나라로 가 아기 천사들과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다. 아기 참새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생명이 없는 흙이나 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들의 가슴은 언제나 호기심으로 두근거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 그곳이 어린이의 마음속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어린이들이 겪는 환상의 이야기들이어서 당연히 어른들은 경험할 수 없다.
「눈나라 아이스크림」에서 꼬마천사 눈동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나라에 여행 왔다가 천사보육원에 들르게 된다. 눈동이는 선물상자를 보고 그것에 눈을 덮어 눈사람을 만들고 아이들과 즐겁게 논다. 눈이 녹자 눈사람 가슴에서 선물이 쏟아지고 그때 떼돌이와 떼순이의 아빠도 찾아온다. 눈동이는 내년에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천사보육원 아이들은 벌써부터 내년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질 것이다.
「비밀 집 딸기」는 하늘나라 어린 천사들이 대한민국 비밀 집으로 견학을 오는 이야기이다. 비밀 집은 딸기 비닐하우스이다. 일손이 부족한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위해 몰래 뚝딱, 딸기를 따 주는 어린 천사들. 딸기를 따먹는 실수는 저질렀지만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아주 소중한 일에 재주를 부렸으니 하늘 대왕님이든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든 모두 용서해 주실 것이다.
「바람도깨비를 잡아라」에서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명령을 받고 산들바람이 땅나라에 온 이야기이다. 그런데 땅나라는 바람도깨비가 극성이다. 싹쓸바람이 태풍을 몰고 와 세상을 싹 쓸어버리자 하늘이 깨끗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문을 열며 자연 바람이 최고라고 좋아한다. 산들바람은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땀을 식혀 준다. 에어컨 바람은 세상을 해치는 바람도깨비다. 조금 덥더라도 사람들이 산들바람을 쏘이려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야기이다.
눈동이와 꼬마천사들, 그리고 하늘나라 바람들은 모두 가장 값진 것을 이 땅에 선물해 주고 있다. 모두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다.
어린이들은 천사와 다름없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순간 그들은 가장 아름다운 ‘가치’를 가슴에 담고, 또 다른 공상의 세계로 헤엄쳐나가게 될 것이다.
차례
1. 눈나라 아이스크림
2. 비밀 집 딸기
3. 바람도깨비를 잡아라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 수업
작가 소개
글쓴이 정희숙
경남 거창의 깊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는 말을 들었는데, 동화작가가 되자 그 생각들이 쓸모 있게 되어서 좋아요.
그동안 게으름을 피웠지만, 지금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 : evergreen106@hanmail.net
그린이 국화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삽화 작업을 시작했고 작업을 거듭할수록 즐겁고 멋진 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동시집 「바다로 간 우산」 , 동화집 「호두도둑 내 친구」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kukaill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