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딸과 연예인 딸 - 이성현 님의 독후감상문입니다.
   글쓴이 :  (14.^.^.130)      날짜 : 2019-06-18 13:16:19
조회 : 535  

유하은 작가의 <플루티스트 딸과 연예인 딸>에 대한 독후감상문을 이성현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행복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습관처럼 이 말을 말하곤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사실 우리들 중 대다수는 이 말이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의 철없는 소리라 치부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유하은 작가는 그런 우리들의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려 한다. 이 초등학교 6학년 작가의 당찬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자.

이야기는 어느 낡고 비좁은 분식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분식점 사장의 딸인 아라는 비록 가난하지만 결코 그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멋진 소녀이다. 그녀는 플루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집안형편은 그녀의 꿈을 뒷받침해주기에는 너무나도 가난하다. 한편 이 이야기에는 또다른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바로 H 음대 교수의 딸인 혜빈이다. 혜빈은 아라와는 달리 매우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였으며 아라와는 달리 연기에 상당한 소질을 가진 소녀이다. 둘 다 예술계열에서 두각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한가지 큰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혜빈의 집안과 달리 아라의 집안은 딸의 재능을 키워줄만한 경제형편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라는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처음으로 가난이 한 사람이 꿈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나 아라에게는 그러한 자신의 처지를 단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아라가 사실은 음대 교수의 딸이고 혜빈이 분식집 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처지를 단번에 뒤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놀랍게도 주인공 아라는 그 기회를 거절한다. 그리고는 이러한 대사를 남기는데, 아라의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난 이 대사에는 물질만능주의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우리의 마음에 경종을 울린다.

살림이 넉넉한 친부모님께 가면 20년 가까이 저를 잘 보살펴 주실 거예요. 넓고 좋은 집에서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고, 예쁘고 값비싼 옷을 입으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플루트도 배울 수있고,예고에도 갈 수있고,음대에도 갈 수 있을 거예요. (...)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마음이 넉넉한 부모님과 살고 싶어요. 비좁고 낡은 집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고,오래되고 이곳저곳 기운 옷을 입으며 산다고 해도 말이에요. 사랑을 넉넉히 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에요.”

여기에서 아라는 예쁘고 값비싼 옷이나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보다도, 심지어는 플루트를 연주하는 자신의 꿈 보다도 가족과 함께 보내며 나눌 수 있는 사랑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알 수있다. 그러한 그녀의 가치관은 다음 대사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저는 플루트를 좋아해요. 음대에도 가고 싶어요. 우리 집 형편이 어렵기는 하지만 꿈을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설령 플루트를 포기한다 해도 엄마 아빠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 대사는 우리에게 있어 가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결하고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행복의 원천이자 다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가치관은 존속살해와 아동학대가 빈번한 이 일그러진 현대 사회에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아라의 삶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그녀는 가난이라는 거대한 벽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것이며 그 앞에서 좌절하고, 때로는 꿈을 수정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험난한 삶이 예상되는 아라의 삶을 결코 낙관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데, 작 초반부 부터 플루트를 살 돈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고민하는 아라의 모습이나 중고 플루트 케이스를 살 돈이 부족해서 구입을 망설이는 엄마의 모습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아라의 시선이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현실의 차가운 모습까지 결코 미화시키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표현하려는 모습은 가족의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는 작가의 현실개혁적 사고관과도 무방하다 할 수 없는데, 어떠한 문제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 내는 것이야 말로 문제를 개선하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만일 작가가 이러한 사고관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김수영,신동엽과 같은 한국 참여문학의 큰 별로 남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작가의 이 귀한 장점이 앞으로도 빛을 잃지 말고 고스란히 남아있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끝으로 사족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적어 놓자면, 이 작품의 옥의 티로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전개방식과 뻔히 보이는 결말 유추를 들 수 있는데 먼저 지나치게 작위적인 전개방식으로는 딸의 방에서 떨어진 머리카락 몇 개만으로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는 그 결과를 철석같이 밑는 신 교수 부부의 태도를 들 수있다. 자신의 딸의 친구가 방에서 놀다 떨어뜨리고 간 것일수도 있는데 그렇게 중요한 결과를 고작 머리카락 몇 올 만으로 단정지어버리는 신 교수 부부의 태도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너무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음으로 뻔히 보이는 결말 유추는 애초에 이 동화의 핵심소재가 뒤바뀐 아이라는 사실이 너무 대놓고 누설되어 반전의 묘미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감동적인 결말부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이 두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완성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되기에 차후에라도 수정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물론 이러한 사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도 이 작품은 배금주의가 팽배한 우리사회의 병폐를 정직하게 비춤과 동시에, 이상적인 가족애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배금주의의 해결책을 은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은 배금주의가 팽배한 우리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정직히 비추는 거울의 역할과 감동적인 결말부의 대사로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할 이상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해독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기에 여러분이 언젠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수작을 집필해낸 유하은 작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이런 뛰어난 인재를 놓치지 않고 발굴해낸 <가문비> 출판사 직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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